비트코인의 버블

자, 드디어 비트코인은 역사상 최대의 버블이라는 튤립버블을 능가했습니다. 이 버블의 종착역은 어디가 될까요? 이 퍼즐을 풀기 위해 비트코인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발생한 과거의 2개의 동향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IRS  코인베이스

첫번째는 미국 국세청인 IRS와 비트코인 최대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와의 소송전입니다. IRS가 이 소송에서 승리함으로써, 코인베이스는 2013-2015년 사이의 고객의 2만불 이상 거래내역을 공개 해야합니다. 지금까지도 과세 대상에 대한 추적과 징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여러가지 조치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실, IRS는 미국인에게 비트코인 거래 내역을 보고하라고 규정하고 있었습니다..만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가상화폐거래 내역을 추적할 필요가 없다는 FRB의 유권해석을 미디어가 떠들었기 때문이죠. 세상의 모든 개미들이 그렇듯이, 이런 세상이 영원히 지속될 줄 알았는데, 완전히 뒤통수를 맞게 된것입니다.

코인베이스 CEO는 97%의 고객 정보 (2만불 이하 거래) 를 지켜냈다면서, 자신들의 승리라고 주장합니다만, 이것은 아전인수격의 궁색한 변명일 뿐입니다. 2016년 이후 현재까지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을 감안하면, 2만불 이상 거래한 개인의 수와 거래 규모가 얼마나 클것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가의 개미 털기

이건 여담이지만, 국가는 공공의 선을 구현하는 착한 조직이 아닙니다.

이제, 비트코인으로 추적 불가능한 소득을 올렸다고 좋아하던 미국인들은 어쩔 줄 몰라하게 될 것입니다. 이미 지갑에 들어있는 비트코인의 가치가 쑥쑥 올라가기 때문에, 이걸 파는 순간 엄청난 세금 폭탄을 맞게 될테니까요. 이후 IRS의 승소 결과가 영향을 미치게 되면, 개미들의 투자심리가 상당히 위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모름지기 세상 일이라는 것은 언제나 양면성을 갖고 있습니다. 즉, 저는 이번 IRS승소가 비트코인의 미래에 바쁜 영향을 미치는 것만은 아니라고 판단합니다. IRS가 손을 대기 시작했다는 의미는 이제 비트코인 (을 포함한 가상통화)가 제도권으로 들어올 수 있는 분위기가 무르익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비트코인 시카고 선물거래

자, 지금은 당연한 일로 생각되지만, 당시에는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생각되는 비트코인 관련한 두번째 최신 사건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지난주 비트코인이 시카고 선물거래소에 상장된 것입니다.

비트코인이 선물거래가 가능해졌다는 의미는 비트코인의 하락에 베팅, 즉 공매도가 가능해졌음을 의미합니다. 아직은 조용하지만, 누구나 인정하는 버블의 상황인 만큼, 하락 포지션에 엄청난 자금이 몰리게 될 것입니다. 뿐만아니라, 선물 거래의 시작으로 다양한 종류의 파생상품들이 쏟아져 나올 것입니다.

일단 월스트리트를 중심으로 하락 포지션이 완성되면, 이들은 비트코인이 폭락하기만을 기원합니다.. 라고 말하면 좋겠지만, 이곳은 공정한 게임이 성립되지 않는 곳이라고 말했습니다. 즉, 그들은 기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여, 가격이 폭락하도록 영향력을 발휘할 것입니다. 그들의 타겟은 정치권, 그리고 현재 비트코인 붐을 일으키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하고 있는 미디어들인 것 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탐욕을 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세상의 일이라는게 부정적인 부분이 있으면, 그에 상응하는 긍정적인 면도 있으니까요. 공매도 필요악입니다. 마치 생태계에서 세균의 존재와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공매도의 순기능: 시정 안정

19세기 은행가와 금융거래인들은 이런 사실을 악용해서 막대한 수익을 올렸습니다. 자신들이 미리 사놓은 회사에 거짓 정보를 흘려서 엄청난 버블로 수익을 올려서 빠진 후에 시장을 폭락시키는 것입니다.  이게 바로 튜울립 버블의 메카니즘이죠.

이런 상황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아무도 팔지 않는” 시점”에 “누군가는 매도”를 해야합니다. 아무도 팔지 않으려는 시점에 매도를 하도록 만드는 장치가 바로 쇼트 세일, 즉 공매도인 것입니다. 공매도가 활성화 됨으로써, 주식 가격의 비이성적인 급등이 시스템적으로 차단되기 때문에, 안정적인 주식 시장이 유지될 수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1929년의 대공황 이후, 블랙 프라이데이와 같은 대폭락이 발생했지만, 이내 주식시장이 충격을 흡수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비트코인 광풍의 결말

비트코인 선물 거래가 시작되었다는 의미는 이제 오버슈트, 즉 계속 치솟기만 하고 있는 버블이 성장을 멈추고, 안정적인 상태로 수렴할 것이라는 의미합니다. 이렇게 비트코인 가격이 안정을 찾게 되면,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화폐로서의 기능이 시작될 것입니다.

아, 물론 현재의 미친 버블이 성장을 멈추고, 안정적인 가격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순탄하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현재 그 충격파를 최소화하는 노력하고 있지만, 일순간 버블이 꺼지는 상황을 피할 수 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버블이 꺼지는 순간, 계좌이체가 일어난다는 사실입니다. 즉, 허상이었던 거품이 현찰로 바뀌어, 공매도 주머니에 꽂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개미의 입장에서 계좌이체는 결국 본인의 자산의 사라지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주식과 마찬가지로 오르는 자산에 올라탄 개미는 꿈을 꾸기 마련이고, 분할 매수, 분할 매도라는 행위보다는 더 큰 꿈을 꾸게되면서 결국 기존의 확보한 자산도 다 날리는 상황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다음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