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목에서 우리는 가상화폐의 가치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정확하게 이해해야 합니다. 개미들이 가장 큰 오해는 가상화폐의 가치가 많은 자원 (장비와 전기세) 를 쏟아부어 “채굴”했기 때문이라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가상화폐의 가치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코인이 가치가 있다고 믿는가”를 반영하는 것입니다. 이게 무슨 말인지 비유를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어느 농부가 밭을 갈다가 돌맹이를 캐냈습니다. 농부는 이 돌맹이가 금이라고 주장했지만, 동네 사람들은 아무도 그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농부가 캐낸 돌맹이는 그냥 “돌맹이”의 가치를 갖습니다.
그런데, 만약, 동네 사람 중 누군가 이 돌맹이가 금이라는 농부의 주장에 동의를 했다고 가정을 해보죠. 그 사람이 동네 사람들을 설득하여, 모두 그 돌맹이가 금이라고 동의하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농부가 캐낸 돌맹이는 “금”의 가치를 지니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가상화폐의 가치는 대중의 동의 (Consensus)에 의해 결정됩니다. 비트코인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했던 이유는 비트코인이 가치가 있다고 믿는 사람의 비율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 미디어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세요.
그렇다면, 요즘 쏟아져 나오는 ICO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비트코인 열풍을 몇번 지나쳐온 우리는 이미 그 답을 알고 있습니다. 대중의 컨센서스를 얻지 못하는 코인들은 결국 소멸되었습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코인은 이런 운명을 걷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죽음의 계곡을 넘어서 살아남은 코인들도 분명히 존재할 것입니다. 이들은 언젠가 비트코인 중심으로 형성될 가상화폐 에코시스템에 편입될 것입니다. 이들 코인의 가치는, 기축통화인 달러와 나머지 화폐들의 관계처럼, 비트코인에 연동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시기를 우리 개미들이 알수 없는 것이죠
비트코인은 국가가 가치를 보증하는 신용통화가 아닌 자체로 가치가 있는 현물 통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당시 저는 당분간은 비트코인이 달러 가치를 지탱하고, 조절하는 또 하나의 메커니즘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현재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에 대해 통제를 강화하는 상황을 보면, 그 예상이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이라는 유동성 통화가 현재의 신용화폐를 대체할 대안이라고 봤습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창시자인 나카모토 사토시의 의도대로 현재 경제 시스템을 파괴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다른 유사한 화폐들이 등장해서 물타기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과거 중국이 비트코인 거래의 90%이상을 차지하고 있었으나, 중국 금융당국의 강력한 거래금지 정책으로, 거래대금은 많이 줄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지만, 채굴산업의 크기는 여전히 작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비트코인에 의존하는 이유는 비트코인이 국가가 발행하는 신용화폐가 아닌 금과 같은 실물화폐이기 때문입니다. 즉, 중국인들의 금 선호 성향이 그대로 사이버로 옮아간거에요. 그런 특성을 알기 때문에 2019년 시진핑 중국국가 주석은 핵심 국책과제 중 하나로 블록체인 채택 가속화를 촉구한 적이 있는 것입니다.
항상 강조하는 말이 있습니다. “모든 시스템은 개구멍이 있다.”
인터넷은 미국 국방부 프로젝트가 무료로 풀리면서 시작됩니다. 아니 시스템 유지 차원에서 개구멍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결국 제일 확실한 방법은 아무도 알 수 없는 나만의 개구멍을 만든 후, 그 위에 아무도 깰 수 없는 철옹성을 만드는 거에요. 물론 개미들은 그런 개구멍이 있다는 사실을 몰라야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비트코인을 생각해보죠.
비트코인을 누가 만들었죠? 나까모토 사토시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는 이름을 듣는 순간 이 인물은 실존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유추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비트코인의 창시자가 “내면의 본질”이라는 적절한 이름을 태어나면서 받을 수는 없으니까요.
자, 블록체인 기반의 크립토 커런시를 누가 관심을 갖고 밀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보세요. IBM, 골드만 삭스, 마이크로소프트 등등이 적용하고 있죠. 여기에 부화뇌동하여 한국의 은행들까지 관심을 갖고 있었던 것입니다.
“IT와 경제 거물들이 비트코인의 심장인 블록체인 기술에 올인했었던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블록체인은 깨지지 않는다는 과학적 미신 때문입니다.
이 블록체인을 깨뜨리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계산량이 필요하다는 근거를 내세웁니다. 숫자에 약한 우리는 숫자만 나오면 그런가보다 하는 거죠. 과연 미디어가 말하는 천문학적인 계산량이 근거가 있는지 예를 알아볼까요?
예를 들어 여러분 컴퓨터 패스워드가 4자리 숫자라고 가정해봅시다. 누군가가 우리집 패스워드를 깨고 들어오기 위해서는 0000 ~ 9999 까지 1만번을 시도해야합니다. 그런데 만약 여러분의 생일, 결혼 기념일, 등등을 알고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럼, 성공에 필요한 시도 횟수는 엄청나게 줄 수 있죠.
하지만, 미디어는 1만번의 숫자를 강조하면서, 깨기가 어렵다고 주장합니다.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을 말하면, 개미들은 믿지 않을 수 없게됩니다. 그렇다면, 블럭체인을 깰 수 있는 개구멍 알고리즘이 있을까요? 저는 이 사실을 확인해줄 수 없습니다. 다만 이런 얘기는 해드릴 수 있죠.
알고리즘에 대해 수출 금지 품목으로 지정할 만큼, 전략적으로 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핵심 암호 알고리즘의 독점은 미국이 앞으로 미래를 이끄는 중요한 열쇠인 것 만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